24일 『진보의 재탄생』 출판기념회가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황광우 전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아래 가운데), 단병호 전 의원, 김혜경 진보신당 고문(아래 왼쪽),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아래 오른쪽) 등이 참석해 노회찬 후보의 출판을 축하했다. [사진=自由魂, biketraveler]
24일『진보의 재탄생』 출판기념회
심상정ㆍ강기갑 등 500여 명 참석
어제(24일) 노회찬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새 책 『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과의 대화』 출판기념회가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심상정, 단병호, 강기갑 등 대표적인 진보 인사들은 물론 이종걸 민주당 의원,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노회찬 후보의 출판을 축하해줬습니다. 노회찬 후보와 대담을 통해 이 책을 함께 만든 진중권, 변영주, 홍기빈, 김정진, 한윤형씨도 자리에 함께했죠. 홍세화씨는 선약이 있어 아쉽게도 영상 메시지만 보내왔습니다. 물론 2차 뒷풀이 자리엔 함께하셨죠.
약속된 6시30분이 조금 넘어 시작된 출판 기념회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축사로 시작됐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오늘 노회찬 대표님을 끌어안아드리고 싶었는데 사모님이 바로 옆에 계셔서 못 했습니다"라고 말해 약간은 굳어있던 기념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죠. 이어 강 대표는 "시골에서 소를 키울 때, 암소가 병에 시달리다가도 새끼를 낳으면 갖은 잔병이 싹 치유가 된다"며 책 제목처럼 "진보진영도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탄생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진중권ㆍ변영주ㆍ홍기빈 등의 공동자자가 참석해 저자 토크쇼 '우리는 아무래도 미래로 가야겠다'가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自由魂, biketraveler]
강기갑 대표의 축사에 이어 저자 5명의 토크쇼 '우린 아무래도 미래로 가야겠다'가 진행됐습니다. 이 토크쇼는 저자 중 한 명인 변영주 감독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날 토크쇼는 단지 축하와 기념의 자리만은 아니었습니다. 책에서와 같은 날카로운 대담이 이어졌죠.
저자 토크쇼 '우리는 아무래도 미래로 가야겠다' 자세히 보기
홍기빈씨는 "[대담을 진행할 당시] 노회찬 후보의 대답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고 밝혀 기념회장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변영주 감독이 '진보의 동방신기'라고 소개한 진중권씨도 "마르크스주의를 대체할 만한 다른 이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특히 "삼성만 해도 박사 몇 만 명이 연구소를 차리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리 쪽은 구멍가게 같다"며 "후보단일화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진보진영의 개혁이다. 진보의 시스템을 재구축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해 '진보의 재탄생'을 위한 고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진 변호사는 4년간 같이 일을 했던 것을 밝히며 "노회찬 후보는 99%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다.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첼로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타일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라"는 한 인터넷 언론의 서평을 언급하며 "머리카락을 심는다거나 하는 고민"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죠. 이에 노회찬 후보는 "첼로만으로는 부족해 오카리나 연습을 한다"며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며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얼굴에 칼을 댈 수도 있다. 나는 진화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답해 참가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가운데),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오른쪽), 이종걸 민주당 의원(왼쪽) 등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사진=自由魂, biketraveler]
저자들의 토크쇼를 마치고 본격적인 '축하와 기념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축하의 말을 하는 순서였습니다.
이상이 대표, 심상정 후보, 이종걸 의원 축사 자세히 보기
이상이 대표는 "복지국가를 연구하는 일을 시작한지 2년 반 정도 됐다"며 자신이 하는 일이 '진보의 재탄생' 작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노회찬 후보는 상상력이 굉장히 풍부하기 때문에 땅 파고 이런 일 안하고 미래로 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노회찬 후보와 부부 아니냐고 오해를 받는 심상정 후보의 축사도 빼놓을 수 없죠. 심상정 후보는 "진보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진보의 꿈 만이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라는 책의 구절이 인상적이었다고 책을 읽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노회찬 후보와 함께 진보의 꿈을 현실로 이어가는 단단한 다리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놓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축하의 말을 마쳤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여러 비밀을 공유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도 흥미진진 했습니다. 경기고 동창인 이종걸 의원은 함께 유신 반대 유인물을 만들었던 일, 노회찬 후보의 결혼식에서 피아노를 쳤던 일 등 과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500여 명의 참가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오늘 '머리를 심을 수는 있어도 빌릴 수는 없다'는 노회찬 후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진보가 소수만의 진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진보가 아닌, 우리나라의 성공한 진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습니다.
여러 동료, 친구의 축사를 받은 노회찬 후보는 이날 참가자들과 공동 저자들에게 감사의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습니다. 노회찬 후보는 인사말에서도 최근의 정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 표현이나 강도가 점점 거세어져가고 거칠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고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하다가는 이명박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걱정을 토로했죠. "국민들이 몰라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저 말을 따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금 진보에게 필요한 자세를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정치의 기본 틀을 바꿔내는 일에 앞으로 모든 경험, 시간, 열정을 다 바치고자 한다"고 각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노회찬 후보의 인사말에 이어 부인 김지선 여사에게 책을 증정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선 노회찬 후보의 표현에 의하면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하는 그 것"을 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죠.
노회찬 후보가 '매일 아침 하는 그 것'과 함께 부인 김지선 여사에게 책을 증정했다(왼쪽). 행사의 마지막은 노원구 주민의 축하공연이 장식했다. 권순창(가운데)씨와 송형익씨는 기타와 노래로 노회찬 후보의 책 출판을 축하했다. [사진=自由魂, biketraveler]
이날 출판기념회의 마지막은 '첼로를 켜는 노회찬'과 어울리는 자리였습니다. 노회찬 후보의 지역구인 노원구 주민 두 분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죠. 권순창씨는 열정적인 탱고 기타연주로 좌중을 휘어잡았습니다. 송형익씨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멋진 저음으로 노회찬 후보에게 선물해줬습니다.
2시간에 걸친 출판기념회는 여느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와 다른 열기가 가득한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저자 토크쇼 '우리는 아무래도 미래로 가야겠다'는 이 책이 제목 그대로 '진보의 재탄생'의 산파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노회찬 후보. 그에게 2010년은 '진보의 재탄생'을 잉태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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