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무한도전'은 어디까지일까요?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이 아름다운 날갯짓을 전 세계인들에게 생방송되던 바로 오늘 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은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을 MBC 사장에 임명했습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학교 후배로 알려져 있죠. 이 대통령은 결국 자신의 '아바타'를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내리꽂는 두 번째 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김재철 신임 사장은 1979년 공채 14기로 MBC에 입사한 이후 정치부 차장과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친 뒤 2008년부터 청주 MBC 사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학교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과는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08년 사장 공모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노조)는 김 사장이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던 행동dms 지역 MBC 사장으로서의 역할 수행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라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사장은 "저는 한번 사람 사귀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헤어지기 전까지"라며 "(그렇지)않으면 처음부터 그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라고 대답했죠. 이 대통령과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답변입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서울과 지역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낙하산 사장 저지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비상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가 함께했습니다. 노회찬 후보는 "오늘은 기쁜 날이자 슬픈 날입니다. 김연아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과 함께 공영방송 MBC가 MB의 수중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80년 신군부가 쿠테타를 일으키고 맨 먼저 달려간 곳이 방송국이었 듯이 이명박 정부는 KBS와 YTN에 이어 MBC까지 장악했다"고 오늘 방문진의 MBC 사장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MBC를 탈환해 낼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행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존재할 것입니다. MBC공영방송을 위해서 다함께 힘을 모읍시다"라고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국민의 힘과 지지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노회찬 후보의 트위터에도 오늘 소식이 올라와 있습니다.

직접 찍은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날 참석한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사장이 쫓겨나고 구성원이 징계를 받고, 프로그램이 망가지면서 조직 분위기가 우울해진 KBS의 길을 MBC가 걸을 수 있다"며 현 정부에 장악당한 KBS의 실상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권력의 방송 장악에 맞선 MBC 노조의 싸움을 지지한다"며 MBC노조와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MBC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부터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라며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배들이 다치는 것은 싫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때릴건가보지요? 뜬금 없이 다칠 것을 걱정해주시니…. 알려진 바에 따르면 MBC 사장 면접에 참석한 김재철 신임 사장은 <PD수첩> 광우병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서면을 통해 밝혔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눈엣가시' 같던 프로그램들이 하나둘 편성표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